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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카이] #3. 보라카이 여행 1일차, 디몰, 화이트비치, 그리고 스쿠버다이빙🐠 (with. 가이드맨) 본문

[여행] 해외여행

[보라카이] #3. 보라카이 여행 1일차, 디몰, 화이트비치, 그리고 스쿠버다이빙🐠 (with. 가이드맨)

끼보 2025. 1. 11. 19:50
보라카이 여행기
#1. 첫 해외 커플 여행 준비하기(with. 가이드맨)
#2. 보라카이 여행 0일차. 보라카이로 출발!! ✈️ (with. 가이드맨)

안녕하세요

새해를 맞아 새롭게 나태해진 끼보입니다...

보라카이 여행을 다녀온 지 거의 한 달이 다 되어 가는데 이제서야 1일차를 시작하자니 뭔가 부끄럽군요...

 

그동안 놀고 있던 것도 맞지만 나름 영어 공부도 하고 성실히 지냈답니다. ㅎㅎ

안 궁금하시다고요?

그럼 바로 보라카이 여행기 3편, 1일차를 시작하겠습니다.

 

스따뚜


※본 게시물은 쏘끼커플의 추억을 기록하기 위함이며, 어떠한 기관과 단체 및 인물과 연관이 없음을 알립니다.


지난 이야기

해외여행 초보인 쏘끼커플은 오랜 이동 끝에 무사히 보라카이에 도착하게 되는데...


전날 오랜 이동으로 인해 상당히 피곤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현지시각 아침 8시에 눈이 떠졌습니다.

헤난 파크 리조트

전날엔 리조트 구경 할 틈도 없었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난 덕에 여유롭게 리조트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헤난 파크 리조트 복도

리조트를 구경하며 우리는 조식을 먹으러 갔습니다.

딱히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어떤 음식이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1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에 가면 객실 호수를 물어봅니다.

그러면 인원을 체크한 후 자리로 안내해 주는데,

위 사진처럼 수영장 바로 옆에 있는 야외 테이블에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음식을 가져오기 편한 실내 테이블에 착석하고 음식을 가져왔습니다.

음식은 일반적인 호텔이나 리조트의 조식처럼 빵과 고기, 면, 밥, 과일, 디저트 등 나름 괜찮았습니다.

특히 저는 이 치킨이 맛있더라고요.

그리고 이 계란이 뭐랄까... 한국에서 먹은 계란보다 더 계란의 맛이 강했습니다.

여친님은 맛있다고 했지만 저는 불호였습니다...

 

(그래놓고 계란후라이 3개 먹은 건 비밀)


 

아침을 먹고 우리는 보라카이에 나름 유명한 관광지인 [디몰]에 갔습니다.

 

밖으로 나가니 꽤 화창한 날씨와 열기가 우리를 반겨줍니다.

디몰은 헤난 파크 리조트에서 한 5분만 걸으면 바로 나옵니다.

이런 거리적 편의성 때문에 헤난 파크를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디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백화점처럼 큰 쇼핑몰이겠거니... 하고 갔습니다만

우리가 본 디몰은 백화점보단 일종의 시장이었습니다.

고기와 과일, 생선, 그리고 각종 기념품 등을 팔고 있었죠.

 

보라카이에는 디저트 가게가 엄청 많이 있습니다.

그중 유명한 건 할로망고!

시원한 망고 아이스크림이 꽤나 매력적이라고 합니다.

할로망고는 돌아가는 길에 먹기로 하고 우리는 보라카이의 아름다운 해변인 화이트비치로 향합니다.

다음 주가 크리스마스 주이기 때문에 이런 크리스마스 장식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화이트비치에 도착! ... 했지만 날씨가 너무 흐려 그레이비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백사장의 모래는 상당히 고와 발에 느껴지는 감촉이 기분 좋았습니다.

지나다니다 보면 이런 모래성이 있는데,

이런 건 매일매일 만드는 사람들이 따로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나름 관광지의 아이덴티티이기 때문에 건드리면 안 되겠죠?

그리고 화이트비치나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호객이 상당히 많습니다.

마사지나 식당, 상품 판매 등 여러 목적으로 말을 걸어오는데 한국말을 엄청 잘 합니다.

(이 잠깐의 산책에서도 20번 이상 호객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더운 날씨에 생각보다 힘든 산책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아까 본 할로망고에 들렀습니다.

할로망고에 있는 메뉴들은 아이스크림과 빙수, 음료, 그리고 식사 대용 빵?이 있는 거 같습니다.

그래도 망고 아이스크림이 유명하니 우리는 250페소짜리 망고 아이스컵을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하면 바로 만들어주십니다.

제품 모형보다 더욱 많은 양의 망고 아이스크림에 감동!

250페소가 아깝지 않았습니다... 만

저희가 시킨 건 망고 빙수 같은 느낌인데 아이스크림 밑에 깔려있는 얼음이 상당히 투박합니다.

한국에서 먹던 눈꽃빙수에 익숙해진 우리는

'차리리 아이스크림콘을 먹을걸...'

이라며 후회를 했습니다.

(그래도 맛있긴 했습니다.)


이렇게 조식도 먹고 디몰과 화이트비치 산책도 하고 왔더니 카톡이 와있었습니다.

가이드맨에서는 매일 이렇게 그날 하루 일정과 세부적인 준비 사항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궁금한 점은 질문하면 친절하게 알려주시니 너무 편안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약속 시간에 전날 본 우리의 가이드 '레이'를 만나 점심 식사를 식당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레이가 찍어준 사진

이동하는 길에 디몰을 지나 화이트비치에서 레이가 사진도 찍어주었습니다.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뿐이라고들 합니다.

레이는 날이 흐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이쁘게 사진을 찍어줬습니다.

레이 짱!


그렇게 몇 분을 더 걸어 우리는 보라카이에서의 첫 끼를 먹기 위해

[게리스 그릴]에 도착했습니다.

가이드맨에서 미리 주문을 해놓았기 때문에 우리는 앉아서 기다리면 됐습니다.

음식이 나오자 레이가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이 정도면 가이드맨이 아니라 카메라맨이 아닌지 의심이 될 정도입니다.

 

보라카이 게리스 그릴

나온 메뉴는 고기와 오징어, 야채볶음, 그리고 마늘밥이었습니다.

고기는 무슨 고기인지 모르겠으나 먹어보니 돼지인 거 같습니다.

마늘밥은 저희 취향은 아니었고, 이 오징어구이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야채볶음은 너무 고기만 먹은 거 같을 때 양심상 한 번씩 먹어주기 좋았습니다.

게리스 그릴의 총 평점 : 3.4 / 5.0

고기가 질기고 꽤 짜서 맛있다!라는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그리고 동남아의 쌀은 한국쌀과 달라서 저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만, 이건 문화적 차이이기 때문에 감안했습니다.

하지만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체적으로 맛있기보단 그냥 그럭저럭의 고기 요리였습니다.

다만 오징어는 상당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점심을 배부르게 먹고 우리는 스쿠버다이빙을 하기 위해 이동하였습니다.

 
 

차를 타고 스쿠버다이빙 업체에 도착해서 짐을 보관함에 넣고 앉아서 기다립니다.

조금 기다리면 한국인 강사분이 나오셔서 설명을 해주십니다.

스쿠버다이빙은커녕 수영도 못해도 괜찮다며 저희를 안심(?) 시켜주십니다.

설명이 끝나면 건물 1층에 있는 연습용 수영장으로 이동하여 숨 쉬는 방법 등을 연습합니다.

 

누가 보면 물고문 같지만 스쿠버다이빙 연습 중입니다. ㅎㅎ

연습은 한 10분 정도로 정말 빨리 끝났습니다.

우리가 연습하는 중에도 레이는 우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주었습니다.

연습이 끝나고 이제 다 같이 차를 타고 바다로 향합니다.


바다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정말 긴장됐습니다.

하지만 이미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물러날 순 없었습니다.

그렇게 스쿠버다이빙 포인트에 도착하고 우리는 입수를 합니다.

처음 물에 들어가자마자 느껴진 것은 아름다움, 황홀함이 아닌 두려움이었습니다.

너무나 깊고 넓은 바다에서 호흡도 어려워 너무 무서웠습니다.

'여기서 8미터나 더 들어간다고?'

지금이라도 나가야 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심호흡을 하기 위해 직원분께 위로 올라가자는 수신호를 했습니다.

그리고 물 위에서 숨을 고르고 있는 저를 보며 그 현지인 직원분이 어색한 한국어로 한마디 하셨습니다.

"무서워요?"

이 말이 저의 귀에 필터링 되면서 "쫄?ㅋㅋ"로 들렸습니다.

그 말 덕분에 용기를 얻어 여친님의 손을 잡고 함께 바다 깊숙이 들어갔습니다.

 

우리는 수영을 잘 못하지만 직원분이 저희 둘을 잡고 이동하면서 바닷속을 구경시켜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미역처럼 둥둥 떠다니면 됐습니다.

어느 정도 호흡에 익숙해지다 보니 이제서야 바닷속 광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진으로만 본 아름다운 해양생태계가 눈앞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에메랄드 바다는 맑고 투명하여 먼 곳까지 잘 보였습니다.

그 바닷속의 분위기와 신비로움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기회가 되신다면 스쿠버다이빙은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스쿠버다이빙이 끝나고 우리는 리조트에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이후 약속 시간에 레이와 만나 마사지숍으로 이동했습니다.

 

처음 들어가면 위 사진처럼 집중 마사지를 원하는 부위를 설정하고 방 안으로 들어갑니다.

인생 처음으로 마사지를 받아보았습니다.

전날 긴 이동과 스쿠버다이빙으로 누적된 피로가 조금씩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점점 녹아내리다 못해 저는 어느 순간 잠에 들어 정신 차려보니 1시간이 지났습니다.

일어나 보니 몸이 너무 편안해서 스쿠버다이빙 한 번 더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매일 여행의 마무리로 마사지를 받는 게 동남아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도 마사지 꼭 매일 받으세요!


마사지 후 개운해진 몸으로 우리는 선셋 세일링을 하러 갑니다.

 

날이 흐려 선셋이 제대로 보일까 걱정했었는데, 구름이 껴있는 선셋도 나름 감성적이어서 좋았습니다.

이런 세일링 보트를 타고 빠르게 바다로 갑니다.

만약 여러분이 여자친구분에게 사랑받고 싶으시다면, 선셋 세일링을 추천드립니다.

아름다운 노을빛을 조명으로 사진을 찍으면 물구나무 서서 찍어도 화보가 됩니다.


노을빛을 받아 감성 충만해진 상태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선셋 세일링은 끝이 났습니다.

아름다운 노을을 등지고 우리는 저녁 식사를 위해 [샤브칸]으로 향합니다.

샤브칸은 샤브샤브 무한리필 식당입니다.

해외여행 중 한식이 당길 때가 있습니다.

그때 먹기 좋은 메뉴라고 생각합니다.

샤브칸 총 평점 : 3.0 / 5.0

한국에 흔히 있는 그런 샤브샤브 무한리필 식당의 하위 호환 느낌입니다...

재료도 많이 없고, 맛도 제 입맛에 맞진 않았습니다.

먹다 보니 '보라카이까지 와서 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고기 포함 대부분 무한리필인 점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행을 왔기 때문에 여러 음식을 먹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여친님과 조금만 먹고 나가서 다른 음식을 먹자고 하여 저녁 식사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레이에게 다음날 스케줄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받았습니다.

레이와 헤이지고 디몰을 가려는데 갑자기 비가 엄청 왔습니다.

우리는 계획이 틀어져 우울해졌습니다.

하지만 보라카이까지 와서 계속 우울해할 순 없죠.

어차피 비가 오는 거 리조트에서 수영을 하기로 했습니다.

리조트 레스토랑에선 저녁마다 공연을 합니다.

노래를 꽤나 잘 부르시는데 저분들은 누구일까요?

또한 리조트 수영장에는 간단한 바가 있습니다.

우리는 헤난 파크 시그니처 칵테일을 주문했습니다.

 

가격이 기억이 안 나지만 기억이 잘 안 나는 헤난 파크 시그니처 칵테일입니다.

맛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신나게 물놀이를 하다 보니 어느새 비가 그쳤습니다.

그래서 옷 갈아입고 우리는 디몰로 향했습니다.

혹시 모르니 우산도 하나 챙겨줍니다.

 

리조트에서 나와 다 몰로 가는 길에 있던 굴뚝 빵과 아이스크림입니다.

아이스크림은 엄청 맛있었습니다만 빵은 딱딱하고 질겼습니다.

 
 

지나다니다 보면 동물이 참 많습니다.

벽에 붙은 도마뱀은 흔하고, 주인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모르겠는 개와 고양이들이 많습니다.

밤에 가게의 네온 빛에 물든 화이트비치도 인상적입니다.

지나가다 빙수 가게에 사람이 많길래 들어가 먹어본 코코넛 빙수

아까 굴뚝 빵보다 더 싸고 맛있었습니다.

강추!

 

여유롭게 둘러보다가 갑자기 비가 엄청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저희에겐 우산이 하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뿐인 우산은 여친님께 양보하고 리조트로 돌아갑니다.


하루에 샤워를 몇 번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비도 맞았는데 안 씻기도 찝찝하고, 샤워기 필터도 챙겼으니 맘껏 씻었습니다.

샤워 끝나고 우리는 디몰을 돌아다니며 사 온 두리안 한 조각과 바나나 칩을 먹어보았습니다.

 

바나나 칩은 3개 100페소, 두리안은 저 한 조각이 190페소였습니다.

(두리안은 한 조각보단 하나를 통으로 사는 게 더 가성비가 좋습니다.)

여친님은 두리안을 맛있게 드셨지만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바나나칩은 상상 가능한 바나나칩의 맛이었습니다.


이렇게 보라카이 여행 1일차가 마무리되었습니다.

해외여행 쌩초보인 쏘끼커플에겐 나름 큰 도전이었지만,

가이드맨에서 다 해줘서 중간부턴 긴장을 풀고 편하게 다녔습니다.

 

특히 스쿠버다이빙은 정말 환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하고 싶네요. ㅎㅎ

하지만 점심, 저녁 식사는 기대 이하였습니다.

금전적인 문제보단 여러 음식을 먹고 싶은 저희에겐 양이 꽤 많아서,

배가 금방 차는 게 문제였습니다.

만약 다음에 또 가이드맨을 이용한다면 식당을 바꿔보고 싶습니다.

그래도 1일차는 가장 바빴던 하루였습니다.

또한 앞으로의 여행이 기대되는 하루이기도 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보라카이 여행기 3편, 1일차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